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어제... 문득 시나몬 듬뿍 뿌린 카푸치노가 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카푸치노가 떨어진 지는 한참 전 일이고...
스타벅스에 가서 테이크아웃해올까... 잠시 망설이던 중 들려오는 소리!!!
꼬르륵~~~(_ _)
밥은 없고... 반찬도 없고... 해먹기도 귀찮고... 그때 식탁 위에 보이는 건...
샌드위치해먹는다고 사다놓은 식빵 한 봉다리~
식빵으로 초간단 시나몬롤을 해먹을까... 못난이빵을 해먹을까...
사실... 둘다 먹고 싶다. 히히히
이렇게 내 맘을 종잡을 수 없는 갈등의 기로에 설 때면 종종 하는 일이 있다.
500원짜리 동전 하나면 문제해결 완료~^^;
앞면=시나몬롤, 뒷면=못난이빵
그렇게 시작된 나의 못난이빵 만들기~
내가 준비한 재료는 이랬다.
식빵 300g(내가 산 식빵으론 8개정도...)에 버터 70g, 설탕 65g, 계란 1개,
소금 약간, 계피가루 1ts, 바닐라오일 1/4ts, 다진호두 20g, 해바라기씨 30g
럼주에 불린 건포도 15g정도...
깍뚜기 썰듯이 적당한 크기로 잘라둔 식빵~ 많기도 하다. 흐흐
어차피 샌드위치도 해먹지 않을 듯하고...
남은 건... 잘 싸서 선물해야지~
버터와 계란, 바닐라오일같이 냉장고에 보관해뒀던 재료들을 꺼내놓으면서
잠시 망설였다.
냉장실에서 굴러다니는 조금 남은 건포도와 해바라기씨를 넣을까 말까~~
사실 난 건포도를 별로 안좋아한다. 해바라기씨도~
해바라기씨 초콜릿은 맛있던데... 그냥 해바라기씨는 왠지 좀 억센 식감이랄까.
오도독~ 씹히는 아몬드같은 견과류와는 좀 다른 것같아 별루다.
그래두 선물할 분량도 있으니 넣어보자~하면서 건포도와 해바라기씨 떨이를 했다.
건포도를 럼주 1/3+물 2/3정도에 절이고
해바라기씨는 160도씨정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8분정도 구워줬다.
그리곤... 수퍼에 갔다. 카페라떼 카푸치노 사러~^^
돌아와서 시작한 못난이빵 만들기~
잘 될까... 흠흠... 일단 실온상에 둔 버터를 잘 풀어두고 여기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쿠키 만들 때 크림화하듯이 잘 저어주었다.
계란을 넣고 분리되지 않게 또 열심히~~
오늘따라 이 유지류의 칼로리 압박이 걱정된다.
한 개만 먹어야지~ 히히히 과연... 내가 한 개만 먹을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바닐라오일을 뿌리고~~
계피가루, 다진 호두, 건포도, 해바라기씨를 한 번에 넣은 후
뒤적뒤적 섞어주었다.
으음~~~ 이 향긋한 시나몬향~~~
역시 비내리는 날 맡는 시나몬향은... 나름의 음표가 있다.
여기에 잘라두었던 식빵을 몽땅 넣고
겉표면에 유지류가 고루 묻을 정도로 뒤적뒤적 섞어주었다.
양이 많아서인지, 내 주걱질이 시원찮아서인지
어떤 녀석은 발만 담그고...
또 어떤 녀석은 스폰지가 됐다. 이구;;;
어차피 손으로 뭉쳐야 하니까, 폴리글로브 끼고 깍뚜기 버무리듯
열심히 버무려줬다.
점점 스폰지가 되어가는 식빵들~
그래 이게 손맛이야~~ ^+++++++^
뭉치려는 순간... 계속 내 뇌에서 맴도는 한 가지 유혹과 갈등~
세 개 먹어라!!! @.@ 넘 많잖어~~
이어서 드는 굿아이디어 한가지~
아하~ 작게 만들면 되겠네!!
역시 나의 센쑤란~ 헤헤 ^^*
적당히 뭉치니까 잘 안뭉쳐진다. 꾹꾹 눌러줘야 이 넘들의 형태가 잘 유지된다.
뭉치면서 오븐 예열 돌입~ 180도씨로 맞춰놓고 10분 좀 넘게 예열해줬다.
잘 뭉치고 나서 예열한 오븐으로 고우고우~
20분 가까이 구워주면 완성된다. ㅇ ㅣ ㅎ ㅣ~ ^0^
먹을 때의 시나몬향도 좋지만...
구울 때의 시나몬향은 더 기가 막히다.
자스민차가 마시는 것보다 향을 느끼는 게 더 좋을 때가 있듯이
이 시나몬도 그렇다.
시나몬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동안, 비는...
거세게 내 창문을 두드렸다가, 멈추고, 두드렸다 멈추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시나몬향도 깊어지고...
내 방 창문도, 거리도, 도시도... 비에 점점 젖어들었다.
카페라떼 카푸치노 사러갔는데... 없다~ (-.-)
평소엔 잘 팔리지도 않던 것이 더워서 아이스카페라떼 찾는 사람들이 많긴 한가보다.
남아있는 건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오랜만에 에스프레소나 마셔볼까.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마시게 된 에스프레소 한 잔과 미니 못난이빵~
역시 달콤~ 그윽한 시나몬향은 좋지만,
건포도와 해바라기씨는 내겐...
옥의 티다.^^
부분부분 쫀득하기까지 한 못난이빵 한 입 먹고
에스프레소 한 모금 마시고...
기분좋게 울려퍼지는 노래 한 곡~ 이 곡 속의 쉼표 사이사이로 들리는
탁탁탁!!! 떨어지는 빗소리.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무나보다...
이 비가 그치면 또 얼마나 더울려고~
...Written & Designed & Photograph by 바람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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