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헌이를 데리고 건물 놀이터에 갔다..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면서 조아라 하는 울딸..ㅎㅎ

놀이터를 천천히 둘러보니 마침 2인용 흔들그네가 있기에 살폿이 앉아봤다..

아이들용이라 혹시 끊어지기라도 하면 워쪄나..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ㅎㅎ

약간은 습하지만..산들산들 부는 따스한 바람이 볼에 스쳐오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문득....흔들그네를 보면서 지금은 내 방에 쳐박혀 있는 낡고 오래된 흔들의자가 생각이났다..

대학교 4학년..마지막 여름방학시절..

졸업반이다 보니 취업도 생각해야하기에.. 심사숙고하며 알바자리를 찾던중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우연챦게 알바를 하게되었다..

학생이기에 돈이 항상 부족했던 나에겐 항상 머릿속에 편챦으신아빠께 흔들의자 하나를 선물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졸업이고 취업은 둘째문제고..일단 의자를 살 수있는 돈이 생긴다는게 너무 설레었다..

지금은 기억도 안나지만 같이 알바했던 무쟈게 착했던 오빠랑 인천 가구거리를 모조리 다니면서 저렴하면서도 튼튼해 보이는 흔들의자를 찾아다녔고..그런 의자를 발견하고 집으로 배달해오는 순간..

어찌나 마음이 흐뭇하고 행복했던지...정작 편챦으신 아빠는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ㅎㅎ

아빠는 편챦으신동안 힘든 몸 의자에 기대어 앉아계셨다..그럴때마다 "내가 저 의자라도 사드릴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다" 생각했었다..

오늘..동생 상견례 날이었다..

아마도 여자친구쪽에선 아빠엄마가 함께 나오셨겠지..

엄마는 혼자 그 자리에 나가시면서 어떤말을 해야하나..어떤옷을 입어야 하나..사소하지만 신경써야할 여러가지 일들로 하루종일 고민하셨을것이다..아빠랑 함께였다면 덜 고민하고 덜 어색했을 자리였을텐데..

입고나갈 마땅한 옷이 없으면 없다고 투정할..,상대부모가 맘에 안들면 맘에 안든다고 어떡할지 함께 상의할 아빠가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한테 전화해서 상견례자리에 내가 같이 갈까..몇번 물어봤는데..엄마는...

"내 자식 일인데..괜챦아..혼자 할 수 있어.."이렇게 말씀하셨다..

엄마의 강함이 너무나안쓰럽게 느껴지는...그래서 왈칵 눈물이 한번 날것같은 왠지 엄마의 외로움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는 오늘이었다..

문득..아빠얼굴이 떠오른다..너무 보고싶은 우리아빠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엄마..

함께 늙어가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나 그립고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오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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